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달빛 아래 새겨진 강철의 기품, 사슴벌레가 가르쳐 준 ‘선의의 경쟁’한여름 밤, 장수풍뎅이가 우직한 외뿔로 숲의 기둥을 받치고 매미들이 한낮의 뜨거웠던 노랫소리를 접어둘 무렵, 참나무 숲의 가장 깊고 은밀한 그늘 속에서 서늘한 달빛을 받아 검붉게 반짝이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사슴벌레입니다. 머리 앞쪽으로 당당하게 뻗어 나온 거대한 집게턱이 마치 멋진 사슴의 뿔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사슴벌레는, 매끄럽고 견고한 갑옷을 입고 밤의 숲을 호령하는 대자연의 고고한 무사이지요. 하지만 그 날카로운 무기 뒤에는 썩은 참나무 속에서 수년 동안 묵묵히 어둠을 삼키며 자신을 단단하게 다져온 인고의 시간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조급하게 힘을 과시하지 않고, 내면의 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