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 25

뜨거운 대지가 품은 거대한 얼음 창고, 수박이 가르쳐 준 '중심의 미학'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뜨거운 대지가 품은 거대한 얼음 창고, 수박이 가르쳐 준 '중심의 미학'봄날의 앵두에서 시작해 복숭아와 참외가 밭둑을 노랗게 물들이고 간 자리, 계절이 숨 막히는 폭염의 정점으로 치달을 때, 부드러운 나뭇가지 위가 아닌 거친 흙바닥 위에서 당당하게 둥글고 거대한 초록색 몸집을 불려 나가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수박입니다. "여름의 왕"이라는 수식어답게 한여름의 갈증을 달래주는 데 이만한 식물이 없지요. 겉은 단단한 호랑이 무늬 가시방석 같지만, 그 속에는 우주를 담은 듯 붉고 시원한 생명수를 가득 채운 지혜로운 식물입니다. 오늘은 타오르는 태양 아래서도 절대 마르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거대한 중심을 완성해 가는 수박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과일 이야기 2026.06.30

뙤약볕이 새겨 넣은 황금빛 줄무늬, 참외가 가르쳐 준 '가장 낮게 자라는 법'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뙤약볕이 새겨 넣은 황금빛 줄무늬, 참외가 가르쳐 준 '가장 낮게 자라는 법'봄날의 앵두와 복숭아가 나뭇가지 위에서 화사함을 뽐내고 간 자리에, 대지가 본격적인 가마솥더위로 들끓기 시작할 때, 높은 하늘 대신 메마른 흙바닥에 온몸을 바짝 붙인 채 홀로 눈부신 황금빛 얼굴을 드러내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참외입니다. "진짜 오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처럼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여름철 갈증을 달래주던 참외는, 타오르는 태양의 열기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제 안의 달콤한 과즙으로 정제해 내는 지혜로운 들풀이지요. 오늘은 남들처럼 높이 솟구치려 하기보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단단한 결실을 가꾸어가는 참외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

과일 이야기 2026.06.30

뜨거운 태양이 빚어낸 분홍빛 위로, 복숭아가 건네는 달콤한 휴식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뜨거운 태양이 빚어낸 분홍빛 위로, 복숭아가 건네는 달콤한 휴식봄날의 앵두가 떠나고 숲이 짙은 초록의 그늘을 드리울 무렵, 한여름의 지치기 쉬운 계절의 한복판에서 부드러운 솜털로 감싸인 수줍은 분홍빛 얼굴을 드러내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복숭아입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옛이야기 속 이상향의 상징답게 예로부터 신선들이 먹는 불로장생의 과일로 사랑받아온 복숭아는, 타오르는 여름 태양의 열기를 정면으로 받아내어 도리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달콤한 과즙으로 바꾸어내는 지혜로운 나무이지요. 오늘은 거친 뙤약볕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탐스러운 결실을 가꾸어가는 복숭아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선경(仙境)’의 신비..

과일 이야기 2026.06.30

가지 끝에 조려진 붉은 순정, 앵두가 가르쳐 준 '가장 먼저 여무는 법'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가지 끝에 조려진 붉은 순정, 앵두가 가르쳐 준 '가장 먼저 여무는 법'봄날의 냉이와 달래가 떠나고, 깊은 산속 산딸기가 가시덤불 속에서 붉은 알갱이를 키워갈 무렵, 우리가 사는 집 앞마당이나 정원 한구석에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세상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붉은 구슬들을 다닥다닥 매다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앵두입니다.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친근한 표현처럼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앵두는, 다른 과일들이 가을이라는 먼 길을 향해 갈 때 홀로 초여름의 문턱에서 가장 먼저 눈부신 결실을 완성하는 부지런하고 영리한 나무이지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제때를 알아 가장 아름답게 영글어가는 앵두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

과일 이야기 2026.06.30

어둠 속에서 기다린 수백 년의 침묵, 산삼이 가르쳐 준 ‘진정한 내공’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어둠 속에서 기다린 수백 년의 침묵, 산삼이 가르쳐 준 ‘진정한 내공’봄날의 냉이와 달래, 그리고 초여름 산딸기의 붉은 열정이 지나고 숲이 완연한 깊음으로 가득 찰 때, 사람의 욕망과 발길이 감히 닿지 못하는 깊은 산자락, 수풀 우거진 숲그늘 아래에서 오롯이 대지의 깊은 숨결을 마시며 스스로 신비가 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산삼입니다. 조선 시대 심마니들이 "심봤다!" 하는 외침 하나에 평생의 고단함을 씻어내던 산삼은, 단순히 귀하고 비싼 영약을 넘어 자연이 인간에게 허락한 가장 고결한 기다림의 결정체이지요. 오늘은 화려하게 겉을 치장하기보다 어두운 흙 속에서 묵묵히 제 내실을 다져가는 산삼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신비(神秘..

산야초 이야기 2026.06.30

가시덤불 속에 감춘 붉은 보석, 산딸기가 가르쳐 준 시련의 맛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가시덤불 속에 감춘 붉은 보석, 산딸기가 가르쳐 준 시련의 맛봄날의 냉이와 달래가 지나가고, 머위가 넓은 그늘을 펼치며 숲이 온통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갈 무렵, 숲의 가장자리나 거친 능선의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온통 가시로 무장한 줄기 사이에 새빨간 보석 같은 알갱이들을 조롱조랑 매다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산딸기입니다. 인적이 드문 숲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는 산딸기는, 가시를 헤치고 손을 뻗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 이들에게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선물을 건네는 지혜로운 나무이지요. 오늘은 스스로를 지키는 날카로운 가시 속에서 도리어 가장 매혹적인 결실을 키워내는 산딸기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열정(熱情)’의 신..

산야초 이야기 2026.06.30

그늘 속에서 키워낸 넓은 품, 머위가 건네는 가장 든든한 위로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그늘 속에서 키워낸 넓은 품, 머위가 건네는 가장 든든한 위로봄날의 냉이 향기와 달래의 알싸한 활력이 지나고 연두색 싱그러움이 숲을 채워갈 때,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 가나 마당 한구석, 담벼락 밑의 눅눅한 그늘 속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커다랗고 둥근 잎사귀를 당당하게 펼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머위입니다. "봄철 머위는 인삼보다 좋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져온 머위는, 남들이 피하는 어둡고 습한 그늘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그곳을 자신만의 풍요로운 영토로 만들어내는 지혜로운 들풀이지요. 오늘은 낮은 곳에서 묵묵히 넓은 품을 키워내 세상의 지친 이들을 품어 안는 머위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포용(包..

산야초 이야기 2026.06.30

여름 숲을 깨우는 붉은 함성, 나리가 가르쳐 준 당당한 비상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여름 숲을 깨우는 붉은 함성, 나리가 가르쳐 준 당당한 비상봄날의 냉이와 달래가 지나간 자리에 싱그러운 초록이 우거지고, 대지가 본격적인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때, 깊은 숲속 한가운데나 거친 절벽 끝에서 주위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렬한 주황빛 꽃송이를 터뜨리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나리입니다.우리가 흔히 ‘백합’이라는 서양식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는 나리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땅의 산과 들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의 들꽃이지요. 오늘은 타오르는 태양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화려한 당당함을 뽐내는 나리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기개(氣槪)’의 신비나리는 눈으로 선명하게 마주하..

식물 이야기 2026.06.30

언 땅을 뚫고 솟은 푸른 화살, 달래가 품은 야생의 생명력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언 땅을 뚫고 솟은 푸른 화살, 달래가 품은 야생의 생명력메마른 겨울 들판을 휩쓸던 찬바람이 아주 조금씩 잦아들 무렵, 누런 가을 풀잎 아래 숨죽이고 있던 대지에서 뾰족하고 새푸른 잎을 화살처럼 밀어 올리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달래입니다. "봄의 전령사" 하면 냉이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달래는, 재배하는 마늘이나 파와 달리 거친 들판과 산자락에서 스스로 자라나 야생의 기운을 그대로 품고 있는 지혜로운 들풀이지요. 오늘은 얼어붙은 척박한 땅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롯이 가슴속 열정을 채워온 달래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활력(活力)’의 신비달래는 눈으로 마주하기 전에 그 특유의 알싸하고 매콤한 향기로 우리의 코끝과 마음을 먼..

산야초 이야기 2026.06.30

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가장 먼저의 숨결, 냉이가 가르쳐 준 겨울나기의 비밀

이정태 숲해설가가 읽어주는 ‘자연의 지혜’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가장 먼저의 숨결, 냉이가 가르쳐 준 겨울나기의 비밀만물이 깊은 잠에 빠져들고 혹독한 겨울바람이 아직 들판을 매섭게 휩쓸고 지나갈 때, 메마른 흙빛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초록빛 손을 내밀며 봄의 서막을 가장 먼저 알리는 주인공이 있습니다.바로 냉이입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는 수식어답게 달래, 씀바귀와 함께 우리네 봄 식탁을 가장 먼저 향긋하게 채워주는 냉이는, 화려한 꽃을 피우기 전에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는 법을 먼저 배운 지혜로운 들풀이지요. 오늘은 찬 바람과 언 땅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롯이 겨울을 녹여낸 냉이의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품어 안는 ‘소생(蘇生)’의 신비냉이는 눈으로 향하기 전에 코끝으로 전해지..

산야초 이야기 2026.06.30